## 달없는 겨울밤 최악조건속 감행 ##.

18일 북한 반잠수정 침투사건은 우리 정부의 햇볕정책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여전히 무력도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올들어 북한의
해상 침투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 6월 동해 속초 앞바다에서 북한 잠수
정이 침투후 복귀하다 어선 그물에 걸려 나포됐고, 7월엔 동해안에서
침투용 추진기와 무장간첩의 사체가 발견됐다. 11월 20일에는 서해 강
화도 해상에서 간첩선이 발견됐으나 북으로 달아났다.

군 당국은 이번 침투사건이 낮은 수온 등으로 그동안 침투가 별로

없었던 겨울철에 이뤄졌고 동-서해에 이어 남해에서도 시도됐다는 점에

서, 간첩선 침투가 '연중 무휴'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전국 해안지역은 달이 없는 무월광 시

기인데다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이어서 경계강화 조치가 내려져 있어 침

투에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북한이 이를 무릅쓰고 침투를 강행한 것은

최근 잇따른 사고로 사기가 저하된 우리 군을 더욱 흔들고 남한사회를

교란시키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 반잠수정의 침투 목적에 대해 군 당국은 ▲공작원 침투 ▲고정
간첩대동복귀 ▲드보크(무인은닉함) 설치 등 3가지로 추정하고 있다.이
가운데 고정간첩을 데리고 월북하려 했으나 침투도중 발견, 도주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잠수정의 승선인원은 보통 5∼
6명, 최대 8명이나 야간 감시장비를 통해 확인한 인원은 4명이었다. 이
에따라 남해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고정간첩이나 공작원을 반잠수정에
태우고 모선이 기다리고 있는 공해로 빠져나가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남해안을 통해 특수공작요원을 침투시키거나, 혹은 공작
원을 침투시키고 돌아가다 발각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침몰 직
후숨진 채 발견된 승무원이 잠수복과 구명의, 특수 오리발, 수류탄 1발
등을 소지,침투 목적을 가진 특수공작요원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무튼 이번 사건은 금강산 관광 및 경제교류 확대 등 고조되고 있
던 남북 화해분위기에 적지않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 유용원·kysu@chosun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