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냉전체제가 와해된 시점에 우리 교회도 화합과 일치를
이뤄야 합니다. 세계 기독교 포럼이 출범하면 우리도 진보-보수교
회, 개신교와 가톨릭의 대화가 활발해질 겁니다.".
한국 기독교장로회 총무 박종화(53)목사가 지난 3∼14일 짐바
브웨 하라레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제8차 총회에서 중앙
위원에 재선됐다. 7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총회로, 세계 332개 교
단에서 5천여명이 참석했다.
"제3세계의 부채문제가 중심의제로 다뤄졌습니다. 다국적기업
과 IMF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부채 탕감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
시켰지요.".
이밖에도 아프리카의 에이즈와 환경파괴, 동성애 문제 등이 집
중적으로 논의됐다.
가장 큰 성과는 교파를 초월한 기독교 조직인 '세계 기독교 포
럼' 구성에 합의한 것. WCC 기존 멤버는 물론 가톨릭과 오순절교
회, 제3세계 토착교회 등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WCC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6·25때 남침문제를 가장 먼
저 제기했고, 70년대 민주화운동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84년 남
북한 기독교 교류의 물꼬를 터주기도 했다.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
한 박 목사는 이번에 이삼열 숭실대 교수와 함께 당선, 강원용 목
사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번째로 14년간 중앙위원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