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기로 소문난 이번 수능시험에선 만점자가 쏟아질 뻔했다.

사상 처음으로 만점을 받은 오승은(18·한성과학고)양 외에 단 한문
제를 틀려 3백98점이상을 받은 학생만도 13명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사
회탐구에서 1.5점짜리 한 문제를 놓쳐 만점의 영예를 놓친 이모 군은
"알쏭달쏭해서 두개 중 하나를 찍었는데 다른 하나가 정답이었다"며 못
내 아쉬워했다.

올 수능에선 3백90점 이상의 '초고득점자'만 4백51명이 양산됐다.고
득점자 '인플레'현상 덕분에 학부모들은 3백90점 이상을 받고도 자녀들
의 특차지원 합격여부에 노심초사해야 할 형편. 지난 14일 마감한 서울
대특차 지원생의 학부모중 일부는 학교로 전화를 걸어 "3백90이면 마음
을 놓아도 되느냐"고 물었을 정도, 이때문에 각 학교 진학담당 교사들
이 일일이 대답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3학년 담임 등 진학담당 교사들은 이번 채점결과를 보고 "변별력이
떨어졌다"며 진학지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 K고의 송모 교사는
"교실에서 성적표를 나눠주자 일부 상위권 학생들은 '괜히 밤새워가며
공부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수능에서 0점을 맞은 학생은 모두 28명으로 27명이었던
지난해보다 1명이 늘었다. 매교시 빠짐없이 백지답안지를 제출한 학생
은 4명이었고, 나머지는 1교시 이후 시험을 포기한 학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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