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무기사찰과 경제제재를 받게 된 것은 8년전 쿠웨이트 침공
때문이다. 이라크는 공동 유전에서 석유를 훔쳐갔다는 이유로 쿠웨이트
에 24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90년 8월 공격에 나섰다.
유엔은 침공 4일후 무역제재 조치를 내렸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
적군은 이듬해 1월 '사막 폭풍(Desert storm)'작전을 개시, 그해 2월
종전했다.
유엔은 '이라크내 대량살상 무기 해체 확인'이란 임무를 띠고 91년
5월부터 무기사찰 활동에 들어갔다. 유엔 특별위원회(UNSCOM) 무기사찰
단 소속 120명은 최근까지 카메라와 감지기를 동원, 무기은닉 의혹장소
496곳에 대한 사찰을 벌였다.
이라크는 석유 금수 등 제재조치가 기아를 양산하고 경제를 파탄시
켰으며,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무기사찰이 명백한 주권침해라고 비난
해왔다. UNSCOM이 정당 유치원 군부대 등 이라크 곳곳을 누비며 미국을
위한 스파이 노릇을 했다는 주장이다.
79년이래 정권을 잡고 있는 사담 후세인(61) 이라크 대통령은 이전
에도 여러번 미국과 마찰을 빚었다. 미국은 93년 이라크의 미사일 제거
거부와 부시 미 대통령 암살기도를 이유로 두차례 바그다드를 폭격했다.
이라크는 올해 들어 두차례 미국의 공습위협을 받았다. 지난 2월 코
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로 사찰이 가까스로 재개됐고, 10월31일
돌연 사찰 거부를 선언, 전쟁 일보직전 상황까지 치달았다가 지난달 14
일 사찰 협조를 약속했다. UNSCOM은 이라크가 산업시설이라고 주장한곳
이 군사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으며, 사찰 활동직전 의혹 장소를 비워놓
는 등 사실상 '사찰 방해'를 일삼았다고 밝혔다.
(* 박영석·yspark@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