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요일 광고 판매율 100%, 지난주 평균 시청률 12.7%(점유율 25%)
KBS 2TV 아침 유아 프로그램 '꼬꼬마 텔레토비'(월∼토 오전8시15분)가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15일 출시된 70분, 60분 2편짜리 비디오(3만원)
는 16일 하룻동안에만 2,000세트가 판매돼 '꼬꼬마…'가 방송 2개월여
만에 완전히 자리를 굳혔음을 보여주고 있다.

'꼬꼬마…'는 영국의 어린이 프로그램 전문 프로덕션 랙돌사 작품으
로 영국 BBC 등 세계 25개국에서 방송되고 있다. 지난 10월 '혼자서도
잘해요'를 오후로 밀어내고 아침 8시에 이 프로그램을 배치했을 때만
해도 이처럼 '좋은 반응'을 기대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말도 몇마디 나
오지않는 데다, 같은 프로그램을 두번 반복해서 내보내는 형태가 과연
어린이들에게 먹히겠느냐는 것이었다. KBS 영상사업단에서조차 부정적
반응을 보여, 관계자가 1년여를 설득한 끝에 지난 5월에야 편당 1,000
달러에 수입했을 정도다.

'꼬꼬마…' 성공 비결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어른들로서는 도저히 '재
미 없는' 느린 구성과 지루한 반복이다. 시청 대상으로 삼은 만 1∼4세
어린이들이 실제 말하는 속도에 맞춘 대사와 단순화된 행동, 2번씩 반
복하는 그날의 주제 등이 어린이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프로그램 시작과 끝 부분, 일부 에피소드는 영국 제작분을 그대로
내지만, 태양 얼굴을 한국 어린이로 바꾸고 중간 '교육'부분은 우리 나
라에서 따로 제작하는 등 '한국화' 작업량도 크다. 영국 것에 한국말
녹음만 입혀서는 우리 현실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기 때문
이다. 그러나 랙돌사는 한국에서 만든 부분도 일일이 챙겨볼 정도로 품
질관리를 엄격히 한다고 한다.

KBS영상사업단 박장순 국제부장은 "노래와 춤, 코믹한 상황 설정으
로 버라이어티 쇼처럼 만들고 있는 우리 유아 교육 프로그램 제작자들
이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유아용 개그쇼에 숫자, 글
자, 미술 교실을 한토막씩 끼워넣은 것같은 기존의 천편일률적 유아 교
육 프로그램을 다시 돌아봐야할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