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가까워질 수 없을 것만 같던 남북한이
하나가 됐다.
여자핸드볼 시상식이 열린 14일 스리나카린위롯대 실내체육관. 5전전승을
거둔한국과 4승1패인 북한이 나란히 금, 은을 따냈다. 시상대에 나란히 섰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했다. 애국가가 울리고 태극기가 인공기를 매달고 올라갔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은 그 장면을 애써 외면했다. 시상식후 기념촬영시간. 좁은
시상대주변에 선수들이 모여 서로 엉켰지만 여전히 서먹했다.
그 순간 응원석에서 누군가 [우리의 소원]을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선수들이 먼저
따라 불렀다. 북한선수들도 이내 하나둘 입을 모았다. [독창]이 이내 수십, 수백명의
[합창]으로 바뀌고 있었다. 노래소리는 점점 커갔고, 남북선수들은 자연스럽게 한 데
어우러져 어깨동무를 했다. 그렇게 [하나]가 돼 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북한선수들이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북한임원들의
독촉때문이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태국에 와 목이 터져라 남북한을 응원한 보람을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한 응원단원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방콕=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