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안마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선 북한의 [인민영웅] 배길수(27)의 뺨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세계선수권에서만 3차례 우승.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세계를 호령하던 월드 스타지만 마지막 고별무대인 까닭에 아시안게임 우승은 더 한층
값졌다.
배길수는 11살때 북한체조대표팀 이만섭 총감독을 만나 체조와 인연을 맺었다. 90년대
초 세계 체조무대를 풍미했던 그는 북한의 국제대회 불참으로 서서히 잊혀지고 있었다.
3년 만에 나선 국제대회인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손목 부상으로 예선서 탈락.
재기를 노렸지만 불운이 잇따랐다.
그는 지난 9월 차이나컵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그리고 마침내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배길수는 "훌륭한 지도자가 돼서 북한을 진정한 체조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방콕=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