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억달러만 지원해도 전원 교육할 수 있어 ##.
방글라데시 다카시에 사는 아미나(10·여)는 7세 때부터 벽돌을
잘게 부숴 공사장으로 나르고 있다. 망치에 손을 다치면 벽돌 대신 넝
마를 줍는다. 아미나는 아직 '학교가 어떻게 생겼는지'모른다. 세계아
동기금(UNICEF)이 8일 발표한 '99년 세계아동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개발도상국 초등학교 교육대상 아동(6억2,500만명)중21%인 1억
3,000만명이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다. 이중 여아가 7,300만명이다.
90년 9월 '아동 권리협약'이 구속력있는 국제법으로 발효된 뒤 아
동 교육이 '욕구'에서 '권리'로 바뀐지 오래지만, 극빈국에선 남아 56%,
여아 44%만 교육을 받고 있다. 선진국(98%), 동아시아-태평양 지역(96%)
에 비해 남부 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선 전체 초등학교 교육
대상아동의 68%, 57%만 학교에 다닌다. 국제노동기구(ILO) 최근 조사
에 따르면, 전세계 2억5,000만명 어린이가 전업 또는 파트타임으로 노
동 현장에 동원된다.
이에 따라 21세기를 문맹으로 맞이하는 인구는 세계 인구의 6분의1
인 8억5,500만명이고 이중 3분의2는 여성이라고 UNICEF는 밝혔다.
특히 여아의 상대적 교육기회 박탈은 심각하다. 선진국이나 남미-카
리브해 국가들은 남녀 교육 기회에 차이가 없지만, 동아시아-태평양 지
역에선 1% 포인트, 중동-북부 아프리카 9% 포인트, 남부 아시아 12% 포
인트 차로 여아 교육 기회가 적다. 한국도 초등학교 대상 남아(99%)에
비해 여아 교육율은 97%로 2% 포인트 차이가 난다.
UNICEF는 "교육기회를 높이려면 각국 교육재정 확충이 시급하지만,
대외부채가 1년 국민총생산(GNP)의 6배가 넘는 니카라과처럼 후진국에
게 이는 요원한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전세계 초등
학교등록 대상 전원을 교육시키는데 향후 10년간 각국이 추가로 써야할
돈은 70억 달러로, 이는 미국의 1년 화장품 구입 및 유럽의 1년 아이스
크림 구입비용 보다 적다"고 밝혔다. 1년간 세계 군비는 7,810억 달러
에 달한다.
보고서는 선진국의 경우 중도 탈락과 학교 폭력이 문제라고 밝혔다.
OECD 국가에선 15∼20%의 학생들이 자질 부족으로 취업을 못하고 있으
며, 미국에선 12∼19세 학생중 4%가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스웨
덴에선 매학기 각각 1,500과 500명의 남-여 학생이 폭력으로 치료를 받
는다. UNICEF는 수학과 과학 올림피아드(14세 대상)에서 각각 1, 3위를
차지한 한국의 경우엔 "지나치게 경쟁적인 교육환경이 학생들의 충분한
잠재능력 개발을 저해한다"고 진단했다.
UNICEF가 매년 집계하는 각국의 '5세이하 아동중 1,000명당 사망자
수'(97년)에서 한국은 영국-뉴질랜드(7명), 미국(8명)보다 적은 6명으
로, 190개국중 11위를 차지했다. 핀란드-노르웨이-싱가포르-스웨덴은
4명으로 1위 국가군을, 오스트리아-프랑스-독일-아이슬란드-모나코-스
페인-스위스는 각각 5명이었다. 한국의 이같은 5세 이하 사망자수는 60
년의 127명에서 현격하게 준 것이며, 북한은 60년의 120명에서 작년에
는 30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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