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약진, 나산의 분전, SBS-나래의 부진.
98∼99 걸리버배 프로농구 1라운드는 이렇게 요약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을 기아-현대의 강세, 나산-동양의 약세로 2강6중2약 정도로
예견했다.
LG를 약팀에 넣어 '2강5중3약'을 이야기한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45게임을 마친 4일 현재 삼성은 이 예상을 깨고 7승2패로
기아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삼성 돌풍의 핵은 주희정이다. 주희정은 '포인트가드 부재'를 단숨
에 해결하며 삼성을 빠른 팀으로 바꿔놓았다. 삼성은 문경은이 대표팀
에 차출됐지만 강양택 노기석의 분전이 이를 메웠고, 김택훈도 부상에
서 빨리 회복해선수층이 두터워졌다. 지난 시즌까지 스트릭랜드 등 외
국인선수들의 개인 플레이에 애를 먹었던 점을 거울 삼아 이번에는 스
피드위주로 선수를 뽑아 팀플레이를 중시한 작전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조직력을 바탕으로 질주하고 있어 지난 시즌처
럼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산의 투혼도 눈에 띈다. 나산은 모기업 부도로 상황이 어려워 최
약체로 꼽혔으나 눈부신 투혼으로 최근 3연승을 올리며 공동 5위로 올
라섰다. 트레이드된 간판 김상식의 공백을 이민형 김현국 등 고참과
박세웅의 분전으로 메웠다.외국인 선수 로즈그린도 큰 활약을 했다.황
유하 감독은 모든 사람들이 '최고'라고 지목한 러틀랜드를 제치고 로
즈그린을 지명했고, 로즈그린은 이에 보답하듯 독특한 훅슛을 쏘아대
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SBS와 나래의 부진은 의외다. 특히 나래는 국가대표 차출이 한명
도 없고, 허재 양경민 신기성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많아 초반 돌풍이
기대됐으나 공동 5위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최근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어, 기대감을 주고 있다. SBS도 기대 이하. 정재근이 빠지고 베스트
5가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1순위로 데려온 외국인 선수 워커가 팀에
적응을 못해 8위에 머무르고 있다. SK는 다크호스로 지목됐으나, 서장
훈 현주엽이 빠진 탓인지 전체적으로 무기력한 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