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류업의 본격적인 유럽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본
이미지를 탈피해야 합니다. 자동차 경우와 같이 한국만의 고유 브
랜드가 정착돼야 합니다.".
세계적 패션마케팅 전문교육기관인 프랑스 에스모드 ISEM(유럽
패션마케팅전문학교)의 자크 소펠사(55) 학장이 한국을 찾았다.150
여년 역사의 에스모드는 전세계 17개 분교를 두고 있는 패션교육
전문그룹. 1일 '에스모드서울'(대표 박윤정) 졸업작품을 심사한
소펠사 학장은 "한국의 전통 복식과 문양을 응용한 점이 인상적"
이라며 "환경 파괴나 세기말의 불안을 표현한 독창성도 돋보였다"
고 평했다. 하지만 패션 선진국인 유럽에선 일본제품에 가려 한국
산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패션에 담아내고,이를 상품화하는 마케
팅 전략이 절실합니다.".
89년 3년과정으로 ISEM을 설립한 이유도 패션마케팅 전문가 육
성이라는 설명. 실제 이 과정 졸업자는 베르사체, 루이뷔통, 조세
프 등 유명 패션업체 중간간부직으로 채용된다. 내년엔 에스모드
서울에 이같은 교육과정을 신설할 예정.
80년대 소르본대 총장을 역임하기도 한 소펠사 학장은 "패션을
비롯, 모든 교육과정에선 실험정신이 전체를 선도해야 발전이 있다"
고 강조했다. 패션 에스모드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티에르 뮈글러
가 유럽에 차이나칼라를 유행시킨 점을 예로 들었다.
"많은 한국 패션학도들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실험정신과 한국의 오랜 전통을 접목하면 충분히 세계의 주
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종혁기자·chlee@chosun 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