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91)= 들여다 본 수를 상대가 외면하면 오기로라도 끊고
싶어진다. 이른바 대국 심리다. 77이 바로 그런 케이스로 약 18집이나
되니 '현찰주의'의 조치훈 구미에도 딱 맞는다. 하지만 선행 수순이
빠짐으로써 77은 이 바둑의 패착으로 규정됐다.

최규병팔단은 "77로는 84의 곳에 느는 한 수뿐인 장면"이라며 입맛
을 다신다. 조치훈과 최규병은 외 숙질관계. 최팔단의 어머니는 4남 3
녀의 형제중 맏이고,조치훈은 그중 막내다. 참고도 흑 4 다음 5(실전
보 77)였다면 아직 창창한 형세였다는게 최팔단의 진단.

참고도 수순중 백 2로 5는 흑 A로 상변에 50여집이 확보되니 둘 수
없다.

4까지의 교환을 빼먹자 백이 재빨리 78 이하 83까지 처리하고 84로
한방 날린게 너무도 컸다. 여기까지 모조리 백의 선수로, 흑'가'의 끊
음수마저 없어졌다. 그런 뒤 86. 상변에 죽은 듯 엎드려있던 백돌 들
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 적의 심장부를 탈취,아우성을 치며 중앙의 우
군을 향해 뛰쳐나가는 형상이다.

참고도와 실전은 천양지차. 순식간에 반면 승부로 어울려 버렸다.기
분이 찢어질 듯 좋아진 마샤오춘,흑 87에 노타임으로 88,90으로 물러
나 받는 것으로 서비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