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이 처음 뛰어들 때처럼 모래판이 다시 인기를 찾았으면 합니
다.".

이기수(31·LG)와 지현무(26·현대)가 샅바를 놓았다. 28일 천하장
사 예선전이 고별무대였다. 체력부담과 부상으로 오래전 은퇴를 결심한
두선수였지만 이 날 끝까지 최선을 다한 뒤, 기념패 하나를 훈장처럼
들고 모래판을 떠났다.

이기수는 한라급, 지현무는 백두급이었지만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았
다. 90년함께 민속씨름에 뛰어들어 화려한 기술씨름으로 만만치 않은
인기를 누리면서 여러차례 한라장사(6차례)와 백두장사(4차례)로 군림
했다. 또 이기수는 석사학위를 받았고, 지현무는 석사논문을 준비중인
학구파다.

"현역선 은퇴했지만 평생을 모래판서 보내고 싶습니다.".

몸은 떠나도 마음은 언제나 씨름과 함께 하겠다는 두 선수. 그러나
IMF 때문에 이들의 마지막 바람이 이루어질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해 씨
름팬은 아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