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이탈리아는 27일 쿠르드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을 국
제 재판소에 회부하기로 합의했다.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는 이
날 본에서 2시간여 회담을 가진 뒤 오잘란을 국제 법정에 세울 것이며
이를 위한 국제법적 근거를 검토하기 위해 조만간 법률 전문가 회의가
소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오잘란 처리는 독일이나 이탈리아가 아니라 전유럽
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나 룩셈부르크에 있는 유럽 사법재판소가 관장할 사
건은 아니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별도의 국제 재판소가 설치될 수도 있
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터키는 외무부성명을 통해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오
잘란 문제의 유럽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슈뢰더 총리는 독일 정부가 국내 치안상 이탈리아에 오잘란
에대한 신병인도를 요청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쿠르드 노동자당(PKK) 지도자인 오잘란을 독일로 데려와 법
정에 세울 경우 독일에 거주하는 터키와 쿠르드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독일에는 150만명의 터키인과 50만명의 쿠
르드인이 살고 있다.
이탈리아는 터키와의 외교 갈등에도 불구하고 사형제도를 이유로
터키의 신병인도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반면 오잘란을 지명수배한 독일
에 대해서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오잘란을 신속히 데려갈 것을 촉구해왔
다.
한편 약 1만5천명의 쿠르드인들은 PKK 창당 20주년인 이날 본과
함부르크에서 오잘란에 대한 지지와 쿠르드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
하는 시가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오잘란을 쿠르드 민족의 대표로 인정하고 쿠르드 문제 해
결을위한 국제평화회의 개최할 것을 호소하는 한편 독일 당국에 PKK 불
법화 해제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