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0시55분 인천 강화도 화도면 장곶 해병 모사단 해안초소.

야간감시 장비로 해안을 감시하던 초병이 해안에서 2.7㎞ 떨어진
지점에서 괴선박을 발견했다.

길이 7∼8m에 10t 안팎인 소형 선박이었다.

달빛 없는 밤에도 대낮처럼 환하게 볼 수 있는 야간감시 장비를 통
해 배에 탄 4∼5명이 접안을 시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간첩들이 해안 침투를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즉각 인근 부대에 비상이 걸렸고 이들이 상륙하면 사살 또는 생포
하기 위해 20여분간을 조용히 기다렸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측의 매복을 눈치챈 듯 달아나려 했고 해병 등
은 즉각 조명탄을 떠뜨리며 소형 보조경비정을 출동시켜 괴선박을 추적하
기 시작했다.

또 인근 해안초소에서 4.2인치 박격포 22발과 40㎜ 해안포 10발을
쏘는 등 위협 포격을 가했다.

특수 제작된 북한 간첩선은 인근 지역 수심이 0.5∼2m에 불과하고
그물 등 장애물이 많았음에도 7∼40노트의 속력으로 달아났다.

오전 2시15∼25분 사이 해군 고속정 편대와 해경정들이 현장에 출
동했고 3시55분엔 강화도 전역에 무장간첩 침투 때 내려지는 최고 단계의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다.

한편 국방부 청사 지하 벙커에 있는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도
2시40분쯤 상황이 접수, 3시10분쯤 합참 초기대응반이 소집됐다.

긴박하게 진행되던 간첩선 추격전은 5시9분쯤 이 선박이 북방한계
선 너머 북한 영내로 달아난 뒤 오전 7∼9시 조업중이던 북한 선박 4척과
합류해 선박 1척의 호송 아래 해주 방면으로 이동함에 따라 막을 내렸다.

군 당국은 간첩선이 북한 공작조를 침투시켰을 가능성에 대비, 대
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였으나 육상 침투 흔적이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이
날 밤 11시'진돗개 하나'를 해제, 긴박했던 상황이 종료됐다.< 유용원기
자·kysu@chosun 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