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학년도 대학수능시험은 예상과 달리 수리탐구Ⅰ이 어려웠지만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쉬워 점수가 약간 올라가게 됨으로써 중상위권에 득점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입시학원들은 이에 따라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의 입시경쟁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입시학원들은 또 서울대 등 명문대 특차도 3백50점 이상의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자연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리탐구Ⅰ이 쉬웠던
인문계 수험생들이 자연계로 교차지원하는 경우도 대폭 늘 것으로 예상했다.

18일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한결같이 "쉽게 출제한다던 수리탐구Ⅰ이 예상
외로 어려웠다"며 크게 당황해 했다. 최종 모의고사에서 3백50점을 받았다는
중경고 박수연(18·여)양은 "피아노 건반을 예로 든 수열문제나 겹쳐진 도형을
이용한 집합문제 등은 교과서나 문제집에서 풀어본 적이 없다"며 "문제 자체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모의고사 수리탐구Ⅰ에서 70점대를
받는다는 수도여고 박경연(18)양은 "30문제 중 6∼7문제는 너무 쉬웠고 나머지
문제는 반대로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입시학원들은 수리탐구Ⅰ에서 상위
권은 2∼3점, 중상위권은 7∼8점, 중위권은 10∼12점, 중하위권 5∼7점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수리탐구Ⅰ이 어렵게 나왔기 때문에
응시자들의 점수분포가 상위권과 하위권에 좁은 항아리형이 되기 쉽다"며
"수학에 강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관리실장은 "최상위권보다는 3백∼3백50점대의 중상위권의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이라며 "특히 교사들의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사범대나
교대의 경쟁률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시학원들은 또 수리탐구Ⅰ이 어려워 수능의 비중이 높아졌지만 앞으로 논술과
면접에 얼마나 잘 대비하느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교육평가실장은 "상위권에서 수리탐구Ⅰ 점수가
좋은 수험생은 과감하게 특차를 지원하고 못본 학생은 논술에 매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이기 때문에 수능점수가 모의고사보다
높아졌다고 무턱대고 상향지원하지 말고 대학과 학과선택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최승호·river@chosun.com *)
(* 이지형·jihyung@chosun.com *)
(* 정우상·imagin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