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개편에서 신설된 SBS TV '머리가 좋아지는 TV'는 새로운 포맷의
퀴즈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황수관의 호기심 천
국'(SBS)이나 '발명Q 원리를 찾아라'(EBS) 등 교육과 재미를 연결시킨
이른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의 일종.
개그맨 김승현-방송인 정은아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 출연자는 개
그맨 임하룡 김한석, 탤런트 강남길 변우민 김찬우 박소현 등 연예인들
일색이다.
그렇다고 이 프로그램이 대충 웃고 넘어가는 퀴즈프로그램으로 생각
하면 착각이다. 이들이 풀어야하는 문제는 제한된 시간 안에 '닭 100마
리의 다리를 2인3각식으로 묶고, 묶여있는 다리는 한 개로 계산하면 닭
의 다리는 모두 몇 개?' '똑같은 길이의 성냥개비 8개로 정사각형 2개
와 삼각형 4개 만들기' 'A H I M O T U ○ W X Y 에서 ○에 들어갈 영
어 철자는?' 등 간단치 않다. 그러나 형식은 재미있게 풀어간다. 출연
자는 1분단, 2분단으로 나뉘어 공동으로 문제를 풀기도 하면서 익살을
부린다. 또 '2교시' 후 '점심시간'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멀어지는
음식을 두고 '5대양이란?' 등의 문제를 빨리 풀면 좀 더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곳곳에 '재미' 요소가 포진해 있다. 시청자들이 자연스
럽게 웃으면서 수학, 과학, 지리, 국어 상식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된
셈.시청률도 14∼15%를 유지해 방송사로부터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SBS 이남기 제작본부 부본부장은 "오락프로그램이라면 왁자지껄하게
웃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바뀌고 있다"며 "'머리가…'의 초반 성
공은 교양-정보와 오락을 묶은 공익성 있는 오락프로그램이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