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입장료와 고답적인 내용 때문에 오페라 본고장 유럽도 요즘
오페라 관객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자랑하
는 로마 오페라극장은 예외다. 극장 밖으로 관객을 찾아나서는 적극
적인 노력 덕분이다.

로마 오페라극장은 지난 8월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를 올렸다. 젊은 관객을 끌어들이기위해 입장료를 1만5천리
라(약1만2천원)로 대폭 낮춘 이 공연은 1만2천석이 팔려나가는 성황
을 이뤘다. 이 야외공연은 매년 여름 로마시대 유적 카라칼라 욕장
에서 열리던 오페라 공연이 문화유산 보호 차원에서 어렵게 되자 대
신 마련한 것이다.

로마 오페라극장은 90년 월드컵 축하행사로 카라칼라에서 '쓰리

테너 콘서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

밍고, 세 카레라스가 나선 공연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계속되고 있다.

지난 6∼10일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 올린 우리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도 색다른 공연을 선보이려는 극장 측의 의지로 이뤄진 일이
었다. 뮤지컬로는 처음 이곳에서 공연된 '장보고'는 이 극장 단골
관객들로부터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로마 오페라극장은 몇년
전부터 올림피코와 나치오날레등 산하 극장 2곳에서 뮤지컬과 댄스
는 물론 재즈 콘서트까지 공연해왔다.

오페라극장이 이런 프로그램을 올려야하느냐는 비판도 거세지만
극장 측생각은 다르다.

로몰로 발도니 홍보실장은 "연간 예산 700억 리라(약 574억원)중
매표-협찬 수입은 100억리라(약 82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중앙
정부와 로마시에서 지원받고 있다"며 "빈약한 재정자립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현재 1,600명인 극장 회원을 늘리고 협찬사를 발굴하는데
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