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인내력이 한계에 다가서고 있다.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이 10일 밝혔듯이, '시간이 다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코언 장관은 "미 동부해안 노포크 해군기지에 있는 항모 엔터프라이
즈와 일본에 배치된 헬기 항모 벨로우 우드를 걸프해역에 급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오는 26일 아이젠하워 항모전단과 교체할 예정이던
엔터프라이즈 항모전단은 사흘 빠른 23일쯤 걸프해역에 도착할 예정이
다.공격용 헬기와 해병대원 2천명을 실은 벨로우 우드는 26일 합류하게
된다.

또한 아드리아해에 배치돼 있는 크루즈 미사일 순양함 안지오도 이
번 주말쯤 걸프해역에 도착한다고 미 국방부 관리들은 전했다.

현재 걸프해역에 있는 미군 전력은 항모 아이젠하워를 비롯해 군함
23척과 전투기 1백70대, 병력 2만3천5백명에 달한다. 군함중 8척이 3백
기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시
적이긴 하지만, 이들에 엔터프라이즈 항모전단이 더해지면 전력이 두배
가까이 늘어난다.

코언 장관은 "현재로선 2척의 항공모함을 함께 걸프해역에 배치할
계획은 없다"고 전제하고, "이번 조치는 군사행동이 필요할 경우 대통
령에게 유연성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행동이 엔터프라이즈 항모전단이 걸프해역에 도착할 때까지
연기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직까진 확실하게 무력사용이 결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코
언 장관은 "클린턴 대통령이 무력사용에 대한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라크사태로 클린턴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일정이 취소되거나 일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뉴욕 타임스 보
도와 관련,"대통령은 예정대로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이라크 공습에 관한 클린턴의 결정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10일 이라크를 조기에 공격하는 쪽으
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무력 사용시 이라크에 대한 최후통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타임스는 대이라크 공격과 관련, ▲현재
걸프지역에 배치된 군사력만으로 신속한 공격을 단행하는 것과 ▲군사
력을 증강한 뒤 대대적인 공격에 나서는 두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 보도했다.

전자의 경우 우선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라크의 레이더망과 통신시설
을 무력화한 뒤 전투기들을 동원, 군사령부와 생화학무기 저장 의혹시
설 등을 파괴한다는 것. 후자는 미 본토에 있는 해-공군을 걸프지역으
로 증강 배치한다는 방안이다. 현재 미 본토의 일부 공군 병력은 출동
결정이 내려지면 36시간 안에 현장에 도착할 수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