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우승 기회일 수도 있었다. 7일 효창구장서 열린 제53회
전국축구선수권 결승. 할렐루야 선수 11명은 킥오프전 중앙선부근
에 십자가 모양으로 넓게 퍼져 무릎 꿇고 기도했다. 후반 9분 박
정현이 선취 헤딩골을 넣었다. 95년 전국체전 금메달 이후 처음으
로 정상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하지만 5분만에 동점골을 내주고,
종료 2분전엔 결승골을 내줬다. 작년에도 한일생명에 우승을 내줬
다. 할렐루야 선수들은 진 것보다 설욕기회가 없다는 게 너무나
아쉬웠다.

8월팀 해체 결정으로 숙소가 폐쇄돼 집과 여관을 오가며 훈련
하길 석달째.

주로 서울의 초등학교 운동장서 훈련했다. 경기도 안성의 팀연
습장을 연말까진 쓸 수 있지만 구단 버스 운전사가 그만두는 바람
에 교통편이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새로 사람을 쓸 여유도 없어
버스는 평소 교류가 있던 배재대학교에 기증했다. 그동안의 훈련
비용은 감독과 선수들의 주머니돈을 쪼개 충당했다. 이런 여건을
감안하면 우승못지 않은 준우승인 셈이다.

할렐루야의 고별무대는 15일부터 프로팀과 아마 엘리트팀들이
'왕중왕'을 가리는 FA(축구협회)컵. 조병득감독은 "프로 드래프트
신청이 마감되는 17일전에 날을 잡아 자체 해단식을 할 생각"이라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