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시대를 향한 프로야구위원회(KBO)가 암초를 만났다. 구단주가 총
재를 맞을 수 있도록 한 KBO 정관 개정안을 문화관광부가 거부, 4일 반려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대철 전 총재의 사퇴로 9월15일 총재직무대
행을 맞은 박용오(61) OB구단주를 차기총재로 선출하려던 계획도 무산됐
다.
이와 함께 박 총재대행이 임명한 신임 최영언 사무총장 입지도 불확실
해져 KBO는 또다시 행정공백에 빠질 위기를 맞았다.
문화부의 반려 이유는 `정관 개정이 필요할 만큼 위기상황이 아니며,
구단주가 총재를 맡으면 중립성이 결여된다'는 것. 회원이 총재를 맞으
면 `사무처 직원은 회원 또는 회원에 소속된 개인으로부터 사무적인 지시
를 받아서는 안된다'(26조)는 규정과 어긋난다는 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야구인들 은 문화부의 조치를 『현실을 무시한 시대착오적』이
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엽적인 문제를 들어 구단주들이 만장일치로 박용
오씨를 총재로 추대, 위기의 프로야구 회생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큰
뜻'에 딴죽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해매다 100억원 가까이 투자하는 구
단주들이 스스로 살길을 찾겠다는데도, 이를 막는 것은 총재 자리를 여전
히 정치권몫으로 남겨두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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