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는 20대 후반이면 '환갑'이라는 게 정설처럼 돼 있다. 여자는
더욱 그렇다. 한 경기에서 수십 차례 점프를 하다 보니 무릎, 발목이 온
전할 리 없다. 하지만 28세 주부 장윤희(LG정유·1m70)에게는 이 말이 통
하지 않는다.
지난해 대표팀을 떠났던 그는 지난 9월 김형실 대표팀 감독의 'SOS'를
받고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장윤희는 지난 3일 세계여자배구선수권 크
로아티아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맹활약, 팀내 최고인 10득점, 13득권으로
승리를 안겼다. 장윤희는 평균신장 1m84인 크로아티아의 고공 블로킹을
강-연타를 적절히 섞어 거뜬히 따돌렸다. 특히 1세트 중반에는 수비를 하
다 오른쪽 어깨를 다쳤지만 '소염 스프레이'를 뿌리고 코트에 다시 나서
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 감독은 "한국의 2연속 4강 진출은 윤희의 팔에
달렸다"며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