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메이커'
감독:주세페 토르나토레
주연:세르지오 가스텔리토, 티지아나 로다토
원제:L'Uomo Delle Stelle.
♧로베르토 로셀리니, 페데리코 펠리니,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로 이어졌던 이탈리아 영화는 한때 영화사에서 찬란한 빛을 발했
다.하지만 거장들이 사라진 요즘 이탈리아 영화계는 조금 초라하게
느껴진다.
주세페 토르나토레는 로베르토 베니니, 난니 모레티와 함께 현
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있는 이탈리아 감독. '스타메이커'
는 그가 '시네마 천국'으로 명성을 얻은 뒤 만든 95년작이다. 찍히
지도 않는 카메라를 트럭에 싣고 다니며 사람들을 속여 생계를 이
어가는 한 사기꾼의 이야기를 따스하게 그렸다.
조 모렐리는 시실리 마을을 떠돌아다니며 미국 영화사의 이탈리
아 배우 스카우트 담당자라고 속인다. 몰려든 사람들을 상대로 유
료 오디션을 가장해 돈을 챙기던 그는 어느날 고아 소녀 베아타를
만나면서 죄책감과 함께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다.
괴로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화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
야기가 조금은 과장되고 양식화된 연기에 실려 쓸쓸하게 펼쳐진다.
'스타메이커'는 영화를 소재로 인생을 말하고, 페이소스가 깃든
웃음을 선사하며, 향수를 자극하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는 점에서
'시네마천국'과 상당 부분 닮아있다.
특히 조 모렐리가 출소한 뒤 트럭을 몰고가는 마지막 장면, 찍
히지도 않는 카메라 앞에서 스타의 꿈을 안고 연기한 수많은 사람
들의 모습을 길게 오버래핑한 부분은 허다한 키스신을 바라보며 주
인공 토토가 눈물 흘리는 '시네마 천국'의 라스트 신을 떠올리게한
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특유의 우수가 깃든 음악으로 마음 한 구
석 스산한 바람이 불게 하는 이야기에 부드럽게 조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