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당(SPD)의 게하르트 슈뢰더(54)가 27일 독일총리에 취임했다.

`21세기 베를린 시대'를 개막할 슈뢰더는 전후 7번째, 사민당 출신
으로는 빌리브란트, 헬무트 슈미트에 이어 3번째 총리이며 선거를 통해
여.야 정권교체를 이뤘고 녹색당과 소위 `적-록 연정'을 구성한 최초의
총리이다.

그는 토론 없이 진행된 하원(분데스탁) 찬.반투표에서 재적의원 최
소 과반수인3백35표보다 16표 많은 3백51표를 얻어 무난히 총리에 당선됐
다.

6백69명의 의원중기민당(CDU) 2명, 녹색당 1명 등 3명을 제외한 6
백66명이 참여한 이날 투표에서 반대는 2백87표, 기권 27표였으며 한표
는 무효로 처리됐다.

사민당(2백98석)과 녹색당(47석)은 하원에서 3백45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표결에서는 구동독 공산당 후신인 민사당(PDS) 의원 등
최소한 7명의 야당의원들이 슈뢰더에게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됐다.

기민당-기사당(CSU)연합(2백45석),자민당(FDP.43석), 민사당(36석)
등 야당 의석은 3백24석이다.

슈뢰더 총리는 로만 헤어초크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의
회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총리의 책무를 다 하겠다'는 내용을 선서했으며
별도 취임행사 없이 곧바로 첫 각료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세계경제의 약세가 독일에 생각보다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
지만 이런 도전을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독일은 특별히 능
력 있는 국민들을 가진 특별히 강인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사민당 11명, 녹색당 3명, 무소속 1명 등 15명의 신임 각료들도 슈
뢰더 총리의 제청으로 헤어초크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의회에
서 취임선서식을 가졌다.

지난 82년 10월1일 총리에 오른 후 16년 16일간 재직한 뒤 전날 공
식업무를 종료한 헬무트 콜 전 총리(68)는 슈뢰더 총리 당선 직후 "이것
이 인생"이라며 "당연히 여러 느낌이 있지만 이것이 TV 카메라앞에서 나
타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총리실에서 가진 이.취임식에서 콜 전총리에게 국제
정세와 유럽주요 지도자들에 관한 경험과 외교적 노하우에 대한 조언을
요청했다.

전날 실시된 하원 의장 선거에서는 티어제 사민당 부당수가 당선됐
고 부의장에는 안케 푹스(사민당), 루돌프 자이터스(기민당), 안트예 폴
머(녹색당), 오토 졸름스(자민당), 페트라 블라스(민사당) 등 5명이 피
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