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처럼 목숨은 걸지 않아도,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는 게 오
늘의 애국심이라는, 평범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광고로
만드는 작업이 뜻밖에 술술 풀려 내심 '상 하나쯤 되겠다'고 생각했지
만 대상까지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제35회 조선일보광고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한 금강기획팀 최문규(37·
팀장) 장훈종(30) 서용민(30) 배태원(26)씨는 "상금도 상금이지만, 광
고인에게 선망 대상인 칸광고제를 가볼 수 있게돼 더 기쁘다"고 말했다.
수상작은 안중근 의사 손도장과 요즘 근로자들의 기름때 묻은 작업용
장갑을 나란히 배치했다. 과거 애국과, 경제난을 겪는 요즘 애국을 비
주얼로 간결하게 대비한 작품. 안중근 의사 손쪽에 '예전엔 애국하는
길이 멀고도 험했습니다', 장갑쪽에 '지금은 애국하는길이 가까이 있습
니다'라고 헤드카피를 붙인 LG 기업PR 광고다. 여기에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지금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라는 바디카피로
경제를 살리자는 의지를 전한다.
평소 '애국'을 주제로 광고를 구상하던 최 팀장이 조선일보광고대상
공고가 나자 아이디어를 냈고, 곧바로 작업에 들어가 불과 1주일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당초 대비 아이템으로 안중근 의사와 요즘 근로자 얼
굴사진, 안의사 권총과 스패너-망치 방안도 검토했다가 비주얼 인상이
강한 손도장과 장갑으로 결론냈다. 새 장갑에 기름을 묻혀서는 사실감
이 떨어진다며, 인근 건설공사현장에 새 장갑을 한 묶음 사주고, 쓰던
장갑을 걷어와 그 중 한 개로 완성했다.
이 팀은 이번 조선일보광고대상에서 '현대산업개발' 광고로 본상도
차지해, 대상 상금 8백만원까지 모두 1천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금강
기획대상수상이 처음이라 모든 회사 식구들이 반겨줬다"고 전했다. 상
금 중 일부는 회사 관례대로 자매결연을 한 지체장애인 수용시설에 전
달할 계획이라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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