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치료로 낫지 않는 심한 어린이 간질 환자에겐 지방을 다량 섭
취케하는 '케톤성 식이요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뇌 일부
를 잘라내는 '간질수술'을 하기 전 반드시 이 식이요법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인제의대 김흥동(상계백병원 소아과) 교수는 난치성 소아 간질환자
38명에게 이 식이요법을 실시한 결과 13명(34.2%)은 경련이 완전히 억제
됐고, 15명(39.5%)은 경련이 50∼95% 감소됐으며, 10명(26.3%)은 경련이
50% 이하로 감소됐다고 밝혔다. 특히 97년 이후 치료받은 환자 10명의 경
우,60%에서 경련이 완전 억제됐으며, 40%는 50% 이상 경련이 감소됐다.
케톤성 식이요법은 당을 만드는 영양소인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극
도로 제한함으로써 뇌세포가 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않게 한다.
대신 지방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케톤'을 에너지원으로 사용케 하
는 방법이다.
따라서 보통 음식은 단백질-탄수화물 대 지방의 비율이 3 대 1 정
도지만,이 식이요법에선 1 대 4로 역전된다 체내에서 케톤이 생성되게 하
기 위해 처음 2∼3일은 금식해야 하며, 그 뒤엔 지속적으로 지방 중심의
식사를 한다. 이 치료법을 시작하면 설사나 구토, 저혈당증, 요로결석 등
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1주일 정도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여
러 종류의 경련이 복합된 환자나 인지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김 교수는 "2∼3년 정도 식이요법을 시행해 경련이 완전히 억제되
면 정상식사로 환원한다"며 "그러나 2개월 정도 시행해도 효과가 없는 경
우엔 즉시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