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인손에 끌려온 20∼30대 많아…보름 만에 10만여명 구입 ##.
♧ 흔히 조루증이라 불리는 성기 과민증은 남성의 기를 꺾는 대표적
인 성기능 장애이다. 상대방이 한참 열을 올리고 있는데 갑자기 맥을
놓아버리는 순간의 당혹감과 부끄러움…. 성관계 지속시간이 남성다움
을 평가하는 잣대로 받아들여지는 우리 사회에서 조루증은 원만한 부
부관계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대한 자신감까지 앗아버리기도 한다.
조루증은 가장 흔한 성기능 장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성기능
장애 클리닉을 찾는 남성 환자 중 60∼70%가 조루증을 갖고 있고, 전
체 성인 남자의 30∼50%가 조루증을 호소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조
루증이 상당히 '주관적'인 질병이긴 하지만 조루증을 호소하는 남자들
중 20%는 치료를 요하는 심한 '반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기도
하다.
이같은 조루증 환자들이 최근 새로운 '비아그라'의 등장으로 생기
를 찾고 있다. 제일제당 의약품 사업부와 연세대 남성의학연구소 최형
기 교수팀이 공동 개발해 지난 9월16일부터 시판된 SS 크림이 그것.이
약은 의사의 처방에 있어야 판매되는 전문 의약품인데도 시판 보름만
에 4억원 어치가 팔리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대방을 죽여준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비뇨기과마다 이 약
을 구하기 위해 조루증 진단을 받으려는 남성들이 늘고 있고, 심지어
부인의 손에 이끌려 약을 사러 오는 '고개 숙인 남성'들도 생겨나고
있다.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며 최근 풀이 꺾인 발기부전 치료제 비
아그라열풍이 SS크림으로 옮겨붙고 있는 형국이다.
SS크림을 판매하는 태평양제약 정갑용 마케팅실 PM 과장은 "1회용
한포의 소비자 값이 5천5백원(2포 들이, 10포 들이 박스로 판매)으로
다소 비싸게 책정돼 소비자들의 반응이 우려됐다"며 "시판 보름만에 10
만명의 소비자들이 약을 구입하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태평양제약측에 따르면, 이 약을 찾는 소비자들의 대부분
은 30∼40대 남성들로 10명 중 2명 정도는 부인들의 손에 끌려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SS크림은 일을 치르기 1시간 전에 '사용 부위'에 1회분(0.2g)을 바
르면 된다. 일이 끝난 후 30분∼1시간이 경과한 후 물로 세척하면 그
만이고 별다른 부작용도 없다는 것이 판매 회사측의 설명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SS크림의 효능과 안정성은 임상실험에서 확실히
입증됐다고 한다. SS크림에 대한 임상실험은 연세대 비뇨기과와 부산
동아대 비뇨기과, 영남대 비뇨기과 등 3개 의료기관을 통해 3차례에
걸쳐 진행됐는데 조루증 환자 1백6명(평균 나이 38.7세)의 경우 1.25±
0.72분에 불과했던 평균 사정 잠복기(질내 삽입 후 사정까지의 시간)
가 SS크림 사용 후 10.80±9.83분으로 10분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또
SS크림 사용 전 모두 불만족을 표시하던 성생활 만족도도 81.7%로 증
가했다고 한다.
조루증의 의약적인 정의가 '남성이 질내 삽입 전이나 삽입 직후 사
정이 되는 경우와 성교 횟수의 절반 이상에서 배우자가 만족을 못느낄
만큼 사정시간을 조절할 수 없는 현상'을 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
상실험 결과 완벽하게 조루증을 치료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약은 별다른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
다. 단지 임상실험 과정에서 사용자의 14%가 화끈거리는 작열감, 3.5%
가 국소 통증 증세를 느꼈을 뿐이라고 한다.
임상보고서에 나타난 이 약의 약리 작용은 크게 두 가지. 우선 부
분적인 탈 감작(어떤 항원을 예민한 상태로 만드는 일) 효과다. 음경
귀두 부분의 감각 감지도를 정상 수준과 비슷하도록 증가시킴으로써
감각과민성 및 과흥분성을 낮추어 사정 잠복기를 연장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음경 해면체 이완 작용으로 귀두의 혈관을 확장하고 음경
해면체의 평활근을 확장함으로써 발기를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때문에
조루증 치료제이면서도 발기부전 억제 효과도 갖고 있다고 한다.
SS크림 개발에 참가한 영동세브란스 남성의학연구소 이웅희 교수는
"조루증 치료제로 시판되는 국소 마취제의 경우, 효과가 강력한 반면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도 있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SS크림은 오히려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SS크림은 지난 92년부터 7년간에 걸쳐 약 2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됐다. 중국 황실에서 성기능 증강 처방으로 오랫 동안 사용해 오
던 황실 치료방법을 현대 의학에 맞게 과학화시킨 것이 SS크림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7년전 한국에 교환교수로 온 중국기림의학
원 신종성 교수가 소개한 황실 처방이 개발의 단초가 되었다고 한다.
당초 연구진이 참고한 문헌은 중국 한의서인 '옥림헌방'. 여기에는
성기능 증강 방법으로 '천금일리산'이라는 처방명이 나오는데 여기에
는 인삼 당귀 산초 섬수 사향 등이 약재로 기록돼 있다고 한다. 하지
만 사향은 동물보호법으로 인하여 사용이 곤란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연구진은 새로운 생약들에 대해 수차례의 동물 실험을 거쳤고, 결국
육종용 계피 세신 사상자 정향 등을 추가 복합해 모두 9가지 생약 성
분으로 구성된 SS크림을 개발했다고 한다.
SS크림이 끊임없이 정력제를 탐하는 남성들 사이에서 새로운 '인기
품목'으로 부상하는 것과는 달리, 당초 미국에서 개발된 비아그라의
열풍은 최근들어 한풀 꺾인 분위기다. 조루증이 아닌 발기부전 치료제
로 치료 대상이 다르긴 하지만 사망 등 심각한 부작용이 계속 보고되
면서 '정력제'로서의 위세가 점차 꺾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비아그라는 미국에서도 판매량이 급감
하고 있다. 5월에만 해도 매주 처방 건수가 30만 건을 넘었으나 7월
들어서는 18만건으로 뚝 떨어졌다고 한다. 일부 보험사들이 비아그라
복용으로 '사고'가 났을 때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한달에 6알을 복용했을 경우에만 보험급을 지급하는 식으로 복용량을
제한하고 있어 판매 감소를 몰고왔다는 분석이다. 또 가격도 한알에 10
달러로 비싸다는 것도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불법으로
밀반입되는 비아그라가 미국보다 2∼3배가 높은 고가로 팔려 왔다.
이러한 약점 때문에 비아그라에 도전하는 새로운 발기부전 치료제
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11월부터 시판될 예정인 프랑스제
발기부전 치료제인 '티그라'. 신경생물학자인 얀 루지에가 개발한 이
약은 인삼과 멕시코강장제인 다미아나, 노화방지제인 DHEA의 원료인
야생감자 얌, 정향유, 박하 등 천연 성분을 합성해 만들었다고 한다.
부작용이 없고 개당 가격도 10프랑(약 2천2백원) 정도로 책정돼 비
아그라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프랑스측의 주장이다.
현재 태평양제약측은 조루증 치료 뿐만 아니라 발기부전 억제 효과
까지 있는 SS크림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먹혀들 것으로 보고 수출
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미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에서 특허를
취득했고 유럽 13개 국에도 특허를 출원 중이라고 한다. 태평양제약측
은 "세계 최초의 생약 조루증 치료제라는 점을 앞세워 한국의 '비아그
라'로 세계 시장에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