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했던 고국의 불씨를 이제야 가져갑니다. 고초와 기다림의
세월, 상처와 아픔을 사랑과 예술혼으로 승화, 그 불이 세계의 하
늘로 솟아오르게 할 것입니다.".
정유재란(1597∼1598)때 끌려간 조선 도공들에 의해 시작돼 세
계적 성가를 얻은 일본 도기의 대명사 사쓰마야키. 한국도자기 일
본 전래 4백주년을 맞아 조선 도예의 혼을 담은 불씨가 전북 남원
에서 채화돼 일본으로 건너간다.
사쓰마야키의 본고장 일본 가고시마현이 '한국도자기 전래 4백
주년 기념 축제'에 앞서 전북도와 남원시의 후원을 받아 18일부터
20일까지 갖는 '남원 불 채화 및 일본 봉송행사'.
행사엔 사쓰마야키를 17대째 구워온 심수관 재일한국명예총영
사 등 남원에서 끌려간 도공 후예들이 대거 참여, 선조들의 발자
취를 그대로 밟는다. 행사 첫날인 18일엔 조선도공의 후예들이 정
유재란 때 남원성을 지키려다 산화한 넋들을 모신 만인의총에 참
배하고, '남원! 그 영원한 불길'을 주제로 한 진혼과 화합의 전야
제가 열렸다.
불은 19일 오전 남원 교룡산 산신단에서 7선녀에 의해 부싯돌
로 채화돼, 끌려간 도공들이 고향을 그리며 불렀다는 노래를 기념
해 세운 '오늘이 소서탑'에서 최진영 남원시장에 의해 후손들에게
넘겨진다. 불씨는 도공들이 끌려갔던 구례-순천-광양-진주를 거쳐
부산항에서 배편으로 21일 가고시마현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