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엔 전혀 뚱뚱하지 않고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있지만 의
학적으로 비만에 속하는 '마른 비만'(Thin Fat)이 비만환자 10명 중 한
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한방병원 비만클리닉은 96년 3월 이후
이클리닉에서 치료받은 비만환자 3백7명을 분석한 결과, 10.1%인 31명
이 마른 비만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마른 비만은 체중-체형은 정상이나 신체 내 체지방 비율이 높아 보

통 비만과 마찬가지로 각종 성인병 위험에 노출된 경우. 비만 전문 의

사들은 "IMF 이후 운동할 여유 없이 일에만 몰두하는 직장인들 중에서

마른 비만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한다. 하지만 위험성은 보통 비만보

다 높다는 게 의사들의 지적이다.

정상인은 체중 가운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남자는 10∼18%, 여
자는 20∼25%이다. 경희대 한방병원 비만클리닉의 신현대(재활의학과)
교수는 "마른 비만인 사람은 지방 비율이 남성은 25% 이상, 여성은 30%
이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체질량 지수(㎏/㎡)는 27 이하로
정상범위에 있다는 것이다. 유형별로는 ▲근육이 적고 물렁살이 많은
'물렁살형' ▲팔다리는 앙상한데 아랫배가 볼록한 '올챙이형' ▲장간막
에 지방이 끼는 '내장형'으로 나타난다.

이같은 마른 비만이 성인병에 걸릴 위험은 보통 비만보다 높은 것으
로 알려졌다. 성균관의대 이문규(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마
른 비만은 각종 성인병 지수들이 높은데도 본인들이 자각하지 못하는
수가많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에 걸릴 위험이 보통 비만
보다 높다"고 말했다.

원인은 운동부족과 스트레스로 인해 칼로리가 소비되지 않고 지방으
로 변해 쌓이기 때문. 그러나 환자 본인은 쉽게 피곤하고 숨차는 것 외
에 특별한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이문규 교수는 "체형이 정상인 청장년
이 특별한 이유 없이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 등이 높게 나타날 때 마
른 비만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체지방분석검사 등을 받아보는 게 좋다"
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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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병병원 신현대 교수는 다음 6개 항목중 3개 이상에 해당되
면 마른 비만에 걸리기 쉽다고 말했다.

1. 앉아서 일한다
2. 최근 1년간 운동한 적이 없다
3. 주3회 이상 술을 마신다
4. 식사가 불규칙하고 과식한다
5. 전보다 아랫배가 나온 느낌이 든다
6. 배-가슴 등에 물렁살이 만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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