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국제연합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대한 일본의
기여와 역할이 증대되는 데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8일 발표된 한일 양국의 공동선언문 내용 중 이 부분 해석을
놓고 양국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이를 근거로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시사'
라고 해석하고 있고 일본 정부 관계자들도 자국 언론에 "이는 사
실상 지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정부 공식 입장은 "노 코멘트"다. "대꾸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것"이라는 게 외교부 당국자의 부연 설
명이다. 이 당국자는 "일본은 당초 협상과정에서 '안보리 진출
지지'를 요구했었다"며 "지지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일본
요구를 반영하는 듯한 문구를 절충해서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맥 흐름에 따른 유추해석도 봉쇄하기 위해 유엔의 5가
지 역할강화 방안을 '기대표명' 앞부분에 먼저 넣었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정부 뜻은 일본이 유엔 재정에 더 많이 기여하고 평
화유지 활동에도 참여하며, 개발도상국 경제개발에 역할을 다하
라는 의미에서 이 문장을 넣은 것이지 '다른 뜻'으로 해석하는
것은 비약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