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박정훈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일부 보수파 의원들은 7일 총무회
에서 "오부치 총리의 과거사 반성은 일본의 자존심과 명예를 훼손시키는 것
"이라며 사죄 철회를 요구했다. 과거사 망언(망언)으로 유명한 에토 다카미
(강등륭미) 전 총무청장관은 "(일본의) 식민통치란 없었다. 일본 총리가 바
뀌고 한국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상하다"며 과
거사 반성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토 신지(좌등신이) 전 통산상도 "문
제는 사죄수준이 95년 무라야마(촌산부시) 총리 담화의 수준을 넘느냐 하는
것"이라며 '지나친 사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도쿄 안에서는 55개 우익단체가 가두선전 차량을 동원, 일본정부의
과거사 반성을 비난하는 가두방송을 하루종일 계속했다. 일본 경찰청에 따
르면 총 1백10대의 선전차량이 동원됐으며, 3백40명이 전철역 등에서 '사죄
반대와 김 대통령 방일반대' 등의 내용이 담긴 전단을 배포하는 등의 활동
을 벌였다.

간토( 동)협의회란 이름의 우익단체는 야스쿠니(정국)신사 앞에서 '다케
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탈환 통일행동집회'를 열고 독도의 일본반환을 요
구했다. 집회 후 2백명 가량이 히비야(일비곡)공원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

그런가 하면 일왕의 존재를 부정하는 혁로협(혁로협)이란 극좌단체는 한국
의 일왕 방한초청에 반대한다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 단체 소속 55명은
다마가와(다마천) 도로변에서 '김 대통령 방일 저지집회'를 열고 "김 대통령은 일왕의 방한초청을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 jh-park@chosun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