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인기도로 고전중인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가 2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신의 개인적인 인물소개를 담은 코너를 개설해 화제다.
'총리관저' 홈페이지에 개설된 '인간 오부치 게이조의 프로필'이
란 코너에서 그는 소년시절 회고담에서 취미까지 개인신상에 관한
모든 사항을 자세히 수록했다.
'야산을 뛰어다니던 소년시대'란 항목에서 그는 "유복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고 우스갯 소리를 좋아해 항상 친구들이 모여드는 소
년이었다"고 자신을 술회했다. '청년 오부치의 세계기행'에서 그는
25세(1963년) 시절 세계 38개국을 9개월간 돌아다닌 여행기를 실었
다. 접시닦기, 합기도 조교, 카메라맨 조수 등의 아르바이트로 여비
를 벌어가며 동서냉전의 현장을 목격한 당시의 경험이 그후 정치인
생에 큰 자산이 됐다고 그는 밝혔다.
'료마에 반해서' 항목에선 그는 "1백여년전 메이지 시대를 풍미
한 개화파 선각자 사카모토 료마에 남자로서 반했다"며 자신의 사카
모토 료마 인물평전을 실었다. 그는 "료마란 인물에 나만큼 마음을
사로잡힌 일본인은 없을 것"이라며 "도쿠가와 막부 말기의 난세를
질풍처럼 달렸던 료마의 일생은 내 정치인생의 바이블"이라고 말했
다.
오부치 총리는 이어 '차이코프스키와 소'란 항목에서 자신의 광
적인 소장식물 수집취미를 고백했다. 그는 "소띠(1937년·을축년생)
인 나는 '느린 소(둔우)'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려 애써왔다"면서 국
회의원에 첫 당선된 63년부터 소의 목각인형 같은 장식물을 수집하
기 시작, 수천여점을 모았다고 밝혔다.
지난 94년 무라야마 총리 때부터 개설된 일본총리의 홈페이지에
개인신상을 수록한것은 오부치총리가 처음. 이에 대해 일본언론들은
"10%대의 형편없는 지지도를 만회하려고 묘안을 짜낸듯하나 과연 뜻
대로 될지는…"이라고 평했다.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kantei
g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