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뒤에서 전화걸기, 물고기 흉내 내기, 바지춤에서 당근 꺼내
먹기, 관중 욕하기….
브라질의 별난 골 세레머니 행진은 어디까지 갈까. '축구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는 광적인 축구 국가 브라질은 희한한 골 세레머니의
전통으로도 이름이 높다.
90년대 중반까지 인기를 끌던 골 세레머니는 골대 뒤에 있는 전화
부스로 달려가 전화거는 흉내 내기. '게임은 이미 끝났고 지금 한가
해졌다'는 조롱의 뜻을 담고있다. 이는 대부분의 브라질 경기장 골대
뒤에 전화기가 있어 가능했다. 전화 걸기는 선수들 사이에 한때 선풍
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지나치게 시간을 끈다는 이유로 95년부터 금지.
96년에는 '물고기 세레머니'가 등장했다. 코린티안 팀의 한 선수
가 '물고기'라는 별명을 가졌던 명문 산토스 팀에 한골을 넣은 뒤 펄
떡펄떡 뛰는 생선 흉내를 내며 약을 올린 게 계기. 이후 산토스 팀은
한동안 골을 허용할 때마다 물고기가 뛰는 광경을 지켜봐야 했다.
지난달 토끼라는 애칭의 팀과 가진 경기에서 골을 넣자 유니폼
속에서 당근을 꺼내 씹어 상대팀을 조롱했던 에드밀손.일부 팬이 "역
겹게 바지에서 당근을 꺼내 먹느냐"며 못마땅한 표정을 짓자 "뭐가
역겨우냐"며 반문이다. 2일엔 골을 성공시킨 플라멩고 소속 스타 스
트라이커 호마리우가 야유를 보내는 팬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보이는
외설적인 표현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전화 흉
내를 내거나 스탠드 철망에 매달리면 옐로카드"라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지만 선수들은 '괴상한' 자축방법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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