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선(21)이 2년만에 '바둑 여제'에 복귀했다. 29일 한국기원서 막
을 내린 제5기 여류국수전 결승 3번기 최종 3국서 윤이단(33)은 황염이
단과 치열한 접전끝에 흑으로 5집반을 승리,2승1패로 타이틀을 손에 넣
었다.
이로써 윤이단은 잠시 흔들리는 듯 했던 권좌를 다시 틀어 잡으며
국내 여류 최강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국내 유일의 여류 타이틀전인 이
대회서 윤이단은 1회부터 3회까지 3기 연패를 이룬데 이어 지난해 이영
신(21)초단에게 넘어갔던 국수위를 탈환함으로써 통산 4회를 제패하는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치른 결과 여류 바둑계는 앞으로 상당한 변화를
맞게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종전의 윤영선 이영신의 양자
구도에서 탈피,정상권 다툼이 훨씬 치열해질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
다. 특히 주부기사 황염 이단의 부상으로 일단 이들 3명이 3강을 형성
하리란 관측이 유력하다.
중국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94년 이단을 인허받은 황염은 그간 두
아이의 출산,양육 등으로 바둑에 전념치 못해오다 국내 스타일에 완전
히 적응하면서 본래의 기량을 펼치기 시작했다. 89년 중국 여류 명인전
우승자 출신으로 기본기가 충실한 황이단은 이번 대회 승자조서 윤영선
을 꺾은데 이어 결승 첫판도 승리,전승 우승이 예견됐으나 마지막의 2
연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여류 3강'간의 상대 통산 전적은 윤영선대 황염 3대2,윤영선대 이
영신 5대3,이영신대 황염 2대1의 스코어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여류
바둑계가 이들 3명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최근 박지은(15)
홍꽃노을(15)김효정(17) 권효진(16) 조혜연(13)등 10대들이 눈부시게
쳐올라 오고 있고 현미진(19)등 나머지 기사들도 정상급과의 간격을 좁
히는 중이다. 한마디로 여류 바둑계는 전반적인 실력 향상 분위기 속에
서보다 박진감있는 패권 싸움의 양상을 띠게 되리란 전망이다.
이같은 발전으로 동양 3국중 가장 처졌던 우리 여류 바둑의 국제적
위상도 좀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윤영선이단이 결승 최종국이 끝
난 뒤 "일본과는 이제 전체적으로 호각의 승부에 들어섰으며 머지않아
중국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힌 대로다.
다만 여류바둑이 보다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기량을 겨룰 무대,
즉 여성 기전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일본만 해도 본인방
명인학성 기성전등 여류 전문 타이틀전외에 이벤트 성 여류 행사가 자
주 열려 큰 자극제 구실을 하고 있다는게 우리 여류들의 부러움이다.
(*이홍렬기자*).
○…제3기 천원전서 이창호구단이 2연승,패권까지 1승을 남기게 됐
다. 27일 광주서 벌어진 결승 2국서 이구단은 최명훈육단에 백으로 1집
반을 이겼다. 3국은 10월 21일 한국기원.
○…최근 승단한 임선근구단의 '입신' 축하연이 29일 힐튼 호텔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60여명의 각계 인사가 참석,입단 18년만에 최고
단에 오른 임구단의 앞날을 축복했다.
○…제42기 국수전 도전자는 조훈현-최규병의 최종 대결로 압축됐
다. 최팔단은 24일 조구단과의 승자 결승서 패했으나 28일 한국기원서
있은 패자 결승서 김승준육단을 백 불계로 제압,다시 기회를 잡는데 성
공했다.
○…23,24일 교토서 벌어진 제23기 일본 명인전 도전기 2국서 조치
훈구단이 도전자 왕리청구단을 흑 불계로 따돌리고 1패후 첫승을 따냈
다. 3국은 30일과 10월 1일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