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9일 서울지역 야당탄압규탄대회가 끝난 뒤 "여권이 폭력배
등을 동원, 조직적으로 집회를 방해했다"며 이번 사건을 '제2의 용팔이
사건'으로 규정, 강력 대응키로 했다. 도대체 이날 대회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기에 한나라당측이 이를 빌미로 갑자기 강경으로 급선회한
것일까.

당 관계자들의 주장은 이렇다. 먼저 대회시작 6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술취한 청년들과 노인 등 80여명이 나타나 폭언을 하며 작업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사전에 돌과 달걀, 술병 등을 준비하고 나타나
연단 및 음향시설을 설치하던 당사무처 요원들에게 폭언을 하며 작업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당관계자들은 이들 훼방꾼들의 숫자가 오후 1시가
넘어가자 2백여명으로 늘어났고, 이들은 정체불명의 청년들의 지시를
받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전에 누군가에 의해 동원돼 지시를 받고
조직적으로 대회를 방해한 반증이란 주장이다.

한나라당측은 또 대회가 시작되기전 이들이 행사용 애드벌룬을 끌어내려
망가뜨리고, 이회창총재를 우산으로 때리려는 등 폭력을
휘두르는데도 경찰이 이를 적극 제지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경찰이 연단주위만 보호하고 행사장 곳곳에서 벌어진
방해꾼들의 폭력행위를 적극 제지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이들의 행동을
묵인 방관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나라당측은 대회가 시작된 이후에도 이들의 난동은 곳곳에서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괴청년들중 상당수는 웃옷을 완전히 벗고 행패를
부렸으며 이들의 몸에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
괴청년들중 일부는 아침부터 식사와 술을 접대받았다고 이야기했고,
일당을 받았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나라당측은 주장했다. 또 행사도중
2백여명의 청년들이 일제히 야유와 욕설을 퍼붓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수십명이 행사장의 플라스틱 의자를 집어 던진 것 등은 동원된 폭력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란 것이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주장에 대한 국민회의측의 반응은 한마디로 "민심의
소재도 모르는 철면피한 사실 왜곡"이라는 것이다.
(* 홍석준·udo@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