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실질적으로 단독국회를 강행했고, 한나라
당은 29일 서울집회 준비에 박차를 가해 여야가 국회와 거리로 갈라졌
다. 그러나 이날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가 나란히 사정 마무리를
언급, 여야의 대치 양상은 새로운 변수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당만의 국회에선 몇 개 상임위가 열렸으나 국정 논의는 제대
로 안됐고 야당의 빈 좌석을 향한 비난 발언만이 쏟아졌다.

법사위는 한나라당 목요상 위원장 대신 국민회의 간사인 조찬형 의
원 사회로 열렸지만, 국민회의 조홍규 의원이 "정치적인고려도 해서 오
늘은 이 정도로 끝내자"고 제안, 바로 끝났다. 재경위 한나라당 김동욱
위원장은 자기 방에서 여당 의원들과 대화하다 회의시간이 되자같은 시
각에 열린 자기 당 의원총회장으로 갔다. 정무위는 국민회의 간사인 김
민석 의원이 회의를 강행했다.

이날 문화관광위 국민회의 이협 위원장은 "결석 위원들도 국정논의
를 하고 싶은 심경이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결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은근히 공격했다. 법사위 함석재(자민련) 의원은
"임시국회도 아닌 정기국회인데 불참은 말이 안된다"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29일 서울역에서 열리는 '김대중 정권 국정파탄 및
야당파괴 서울규탄대회'가 정국의 분수령이자 그동안 대여 투쟁성과를
가늠하는 척도로 보고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소속의원 및 중앙당직
자 전원과 그 가족들에까지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서울지역 47개 지구
당별로 최소 2백명씩 1만명, 인천 5천명 등 최소 2∼3만명을 모아 시민
들과 함께 광화문까지 가두행진도 벌인다.

만약 서울대회가 실패할 경우 탈출구가 없을 뿐 아니라, 그동안의
장외투쟁 성과마저 지역감정에 따른 것으로 공격당할 수 있어 더욱 힘
을 모으고 있다. 이때문인지 이회창 총재는 "서울대회는 우리의 투쟁의
지를 논리적으로 확실히 보여주자"고 했다. 한나라당은 대회 도중 '공
작'에 따른물리적 충돌 가능성, 가두행진때 교통체증, 서울역 노숙자들
의 반발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더 큰 고민은 서울대회 이후다. 무작정 강경투쟁을 고집
할 명분이 소진되고 있고, 당 내부에서는 점차 국회 등원론이 대두하고
있다.

(* 최구식·qs1234@chosun com*)
(*홍석준·udo@chosun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