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구조조정은 경제 위기상황에서뿐 아니라 늘 추진돼야 하는 것
입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각 대학별로 특성화된 전문영역을 키워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이죠.".

콜린 루커스(58) 영국 옥스퍼드대 총장이 24일 성균관대 주최로 신라
호텔에서 열린 세계총장학술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논문 발표
를 통해"8백여년 전통의 옥스퍼드도 변화하는 사회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늘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전통적인 소그룹 학습법과 첨단 과학기
자재를 이용한 최신 교수법을 조화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취업에 전력하는 한국 대학풍토에 대해 "학생 장래에 대해 대
학 이 민감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10년 이상 내다보는 전공선택과 육
성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인기과목이나 비실용적 과목이라고
무시하는 것은 근시안적 잘못이라는 설명이다.

루커스 총장이 옥스퍼드대에 대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1대1에
가까운 교수방식. 그는 "한국 대학생 지식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중요한
것은 개개인에게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며 한국
대학의 교육여건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한국 대학생들에게 "이론을 두고 교수에게 대항하는 건 예의에
벗어나는 게 아니다"라며 "스승에게 과감하게 도전하는 학생들이 많아야
대학사회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 이종혁기자·chlee@chosun 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