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보호구역 포함 `수도권 젖줄'...도와 협의도 안해
미사에 벌써 1억달러 투자요청…국제적으로 망신 당할판
환경부와 서울시로부터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을 요구받고 있는 그
린벨트 지역에 경기도 하남시가 대규모 위락단지 조성 계획을 추진, 논란
이 일고 있다. 더구나 하남시는 건설교통부에 그린벨트 해제 요청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의 호텔체인업체인 힐튼사를 최근 방문, 투자를 적극
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남시는 미사동 미사리 조정경기장 주변의 그린벨트 67만평에 카
지노호텔, 경정장, 레저공원, 쇼핑거리, 민속촌, 워터파크, 컨벤션센터,
간이골프장, 스포츠공원, 종합수영장 등을 갖춘 '하남 레스포랜드(RESPO
LAND)'를 조성, 동양의 라스베이가스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신흥 하남시 부시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애틀랜틱시티의
힐튼사를 방문, 회사 관계자들에게 이 계획을 설명하고, 힐튼사가 이 프
로젝트에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부시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 카지노 설립 요건의 완화로 1억달러
이상 투자할 경우 카지노도 허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힐튼사측는 6주 안에 조사단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팔
당댐 하류지역에 위치한 이 땅은 환경부와 서울시가 94년부터 서울시민들
의 식수원인 한강의 수질보전을 위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경기도에 요청하고 있는 한강 팔당댐 하류∼잠실수중보간10㎞ 구간에 포
함돼 있다.

더욱이 이 땅은 현재 개발이 불가능한 그린벨트로, 하남시는 아직
경기도와 건교부 등 관계 부처와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어떠한 행정절차
도 밟지 않았다.

하남시 박 부시장은 "하남은 전체 면적의 98.4%가 그린벨트로 지정
돼 지역발전이 막혀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기술과 시스템으로
한강수질오염을 방지하고, 힐튼사의 투자의지가 확인되면 그린벨트 해제
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해외투자유치 실무 관계자는 "하남시가,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벨트 해제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그린벨트 해제가 안될 경
우 국제적망신을 당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수원환경운동센터 염태영 사무처장은 "주민들이 수십년간 불이익
을 감수해온 경관 좋은 곳의 그린벨트를 외자유치를 명목으로 대규모로
해제해 위락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은 합리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