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정면충돌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선 21일 자
민련은 무력감에 빠졌다. 총재단이 이날 "사정 정국을 조기 종결하는
게 경제살리기의 지름길"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국민회의 한나라
당 어느 쪽도 신경조차 쓰지 않는 눈치다. "두 당 사이에 낀 샌드위
치 꼴이 돼 자민련 모습은 보이지도 않는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나온
다.

이날 구천서 총무가 국회 정상화 중재자역을 자청, 국회에서 한나
라당 박희태, 국민회의 한화갑 총무를 차례로 만났다. 들고 간 카드
는 대선자금과 개인비리 분리처리안.

정식으로 문제삼으면 끝도 없이 번져갈 대선자금 문제는 현재 불
거져있는 한나라당 서상목 의원을 불구속하는 선에서 매듭짓고 그외
정치인의 개인 비리, 즉 이기택 전 총재권한대행 오세응 백남치 의원
문제 등은 정치권이 손을 떼고 검찰에 맡기자는 것이다.

이 안에 대해 한 총무는 "아이디어는 좋으나, 지금은 여권이 힘
을 모을 때"라며 내켜하지 않았고, 박총무는 '사정 조기종결' 원칙에
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총무는 "한 총무와 박 총무가 한
자리에 앉는 것조차 피할 만큼 여야 관계가 꽁꽁 얼어붙었다"고 분위
기를 전했다.

자민련은 주말까지 중재노력을 계속할 계획이지만 중재노력이 효
과를 볼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변웅전 대변인은 "한마디
로 진퇴 양난"이라며 "주말까지 안되면, 다음주에는 국민회의와 함께
단독국회라도 열어야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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