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사건으로 검찰의 소환요구를 받은 한나라당 이기택 전 총재대행
은 16일 기자회견에서 김대중 대통령 관련 각종 의혹을 공격하면서도
전날의 공언과는 달리 92년 대선자금의 구체적 내용을 폭로하지 않고
"투쟁의 방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15일 밤 긴급 당직자
회의와 구민주당계 심야대책모임에서 이회창 총재 등 다수가 순차적 대
응을 권유한 때문으로 전해졌다. 시간을 갖고 여권의도를 타진하기 위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대선자금폭로는 왜 안하나.
"화가 나서 그런 생각을 가졌으나,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다. 마치
내가 문제가 있어 상대방을 건드린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 왜 표적사정으로 보나.
"정치자금을 가장 많이 쓴 사람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 대통령이
아니냐. 집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혼자 호의호식하겠다고 호화주택
을 짓나. 또 80년 광주시민의 피를 먹고 대통령이 된 사람의 돈을 받지
않았나. 사정을 하려면 김 대통령이 이런 의혹을 먼저 해명해야 한다.
평생 야당한 나에게까지 정치보복의 칼날을 겨눈다면 이 땅에서 살아남
을 정치인이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 검찰이 강제구인을 시도하면.
"그렇다면 대통령의 지시라고 봐야 한다. 평생 야당이란 가시밭길을
걸어오면서 '죽는 시간' '죽는 장소'를 찾아왔다. 형무소에 영광스럽게
가겠다.".
-- 경성자금은 받았나.
"검찰이 14일 내 사무실로 찾아와서 94년 7월 경성 이재학 사장과
'지서방'이라는 나의 고종사촌형의 사위가 찾아와 민방문제를 부탁한
적이있느냐고 물었다. 민방건은 최고권력자나 할 수있는 일이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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