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보고서는 미 의회를 '충격'과 '혐오감'에 빠지게 했다.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은 "단정하기 이르지만, 위증과 사법방해 부분
이 입증될 경우 탄핵절차 착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화
당은 민주당측이 끝내 초당적 협조를 거부할 경우 과반의석을 무기로 한
독자행동 방침을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클린턴을 옹호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보고서가 노골적인 성적묘사로
채워져 있을 뿐 범죄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외
설적인 화젯거리가 탄핵 요인이 될 수는 없다"며 보고서 의미를 애써 깎
아내리고 있다.
클린턴은 성 추문 보고서가 인터넷에 공개된 후 일단 몸을 낮추고,
동정을 호소하는 한편, 절대절명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한 반격전략을 찾
고 있다.
각료들에게 자신의 실수를 사과한 데 이어 백악관에서 열린 조찬기도
회에선 르윈스키에게 용서를 구했다. 눈물을 머금은 채 "내가 죄악을 저
질렀으며, 깊이 회개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지난 주말엔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에 기여한 공로로 '폴 오드와이어 평
화정의상'을 수상한 업적을 은근히 과시하면서도 의식적으로 근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막후에선 변호사들과 스타 보고서 무력화를 위한
대책모임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어떤 팬케이크든 양면을 갖고 있
다"며 변호사들에게 모든 논리와 정보를 총동원해 "재빨리, 강력하게,가
능한 빈도를 높여 되받아 치라(Hit quick. Hit hard. Hit often.)"고 지
시했다. 이번주초 여론의 추이를 보아가며 대반격의 기회를 엿보겠다는
계산이다.
AP AFP DPA 등 외신에 따르면 노골적인 스타 보고서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지지파와 반대파로 엇갈리고 있다. 뉴햄프셔주에 사는 캐시 조슬
린(32·식당 종업원)이라는 여성은 "4천만달러의 거액을 들여 대통령의
성관계를 조사하는 일은 취소돼야 한다"면서 "그 일은 아내가 할 일"이
라고 오히려 스타 검사를 비판했다. 반면 텍사스주의 제임스 윌리엄스
(23)라는 남성은 클린턴을 '인간쓰레기(Scumbag)'라고 비난하고, "남에
게는 가족의 가치를 설교하면서 자신은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며 클린턴
탄핵을 주장했다.
이 와중에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을 가장 강력히 비난해온 인물들의
'엇비슷한 사연'이 잇따라 밝혀져 또다른 물의가 빚어지고 있다.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장 댄 버튼(60·인디애나주) 의원은 클린턴을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고 비난해왔으나, 80년대 초반 혼외관계로 아들까지 낳았
으며 지금까지 양육비를 부담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클린턴 비난자인 헬렌 체노웨스(60·아이다호주) 여성의원의
혼외정사 사실도 드러났다. 80년대 18세 연상인 유부남 사업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져온 사실을 인정했다.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과 부도덕성을
맹공해온 그녀는 선거전략으로 TV광고까지 기획했다가 자신이 던지려던
'오물'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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