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전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25)양
간의 10여차례에 걸친 성관계 전모가 공개되면서 미국 전체가 섹스 스
캔들의 충격에 휩싸였다.

미 연방 하원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이 사건을 조사해 온 케
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제출한 탄핵보고서 전문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
했다. 상세한 성행위를 담은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미 국민들은 경악
과 분노를 금치 못하면서도, 클린턴의 사임 또는 탄핵에는 유보적 입
장을 나타내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타 보고서는 클린턴이 ▲위증 ▲사법 방해 ▲증인 회유 ▲권력 남
용 등 11가지의 탄핵 대상이 될 만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고, 이
에 대해 백악관은 '부적절한 관계'는 인정하면서도 특별검사가 제시한
위증, 사법방해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구체적 증거가 없는 '모함
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스타 보고서는 클린턴이 95년 11월15일부터 97년 3월29일까지 모두
10여차례의 성행위를 가졌으며, 대부분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
벌오피스 옆에 마련된 휴식공간인 '스터디(Study)'에서 이뤄졌다고 밝
혔다. 보고서는 르윈스키가 클린턴과의 섹스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제
출한 드레스에 묻은 정액과 클린턴 혈액 샘플의 유전자(DNA)가 일치했
다고 밝혔다.

보고서 공개 후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클린턴의 즉각 사임을 주장
했지만, 대부분은 여론의 향배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클린턴은 11
일 백악관 조찬 모임등에서 눈물을 흘리며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해
사과했지만 탄핵 등에 대해서는 '모든 법률적 수단'을 동원해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기관의 여론조사는 아직까지는 클린턴에 대한 국민 지지도에
큰 변화가 없으며, 사임 또는 탄핵을 반대하는 의견이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하원은 법사위(위원장 헨리 하이드의원) 심의를 통해 스타 보고
서를 검토, 클린턴 탄핵을 위한 청문회 개최 여부 등을 결정지을 예정
이다. 따라서 11월 중간선거 등 정치일정을 감안, 10월 중순까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의회 회기동안 여론 향배에 따라 클린턴의 정치적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클린턴이 탄핵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남은 2년여 임기동안 정상적 직무 수행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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