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전쟁터 같았다. 가스통이 연쇄폭발하면서 현장 주변은 폭격을 맞은
자리처럼 변했고, 하늘은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다. 인근 공장 직원과
주민들이 파편과 불길을 피하느라 일대는 아수라장을 이뤘다.
: 사고현장 :현장에는 타다 남은 가정용 LP가스통이 시커멓게 그을린 채
널브러져 있었으며, 폭발한 가스통들의 잔해가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옆
세차장 건물벽이 연쇄 폭발음과 함께 무너지고, 가스충전중이던 택시
10여대와 길가에 주차해 있던 승용차 등 차량 50여대가 전소해버렸다.
또 사고 직전 충전소 지하저장고에 가스를 주입하던 탱크로리 2대는 30여m
떨어진 8차선 도로 건너편 근린공원과 10여m 떨어진 충전소 옆 3층짜리
세차장 건물앞까지 날아가 있었다. 불은 인근 세차장과 냉동창고 등
6개동을 포함해 충전소 주변 2천여평 일대를 모두 태웠다.
행인과 충전소 직원, 소방관 18명이 화상을 입거나 다쳤다. 이 일대는 검은 연기로 뒤덮여 한동안 숨쉬기가 곤란했다.
: 사고 원인 : 경찰은 가스충전소 직원과 안전관리 책임이 있는
가스안전공사 관계자 등을 소환해 사고원인과 안전조치 위반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중인 가스충전소 안전담당
변재갑(31)씨는 {탱크로리가 기계실에서 지하저장소에 가스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샌다는 소리를 듣고 확인해보니 주입 연결부위가
어긋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충전소 직원은 지하저장소에서
가스가 새 나온뒤 충전대기중이던 택시에서 불길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충전소 직원들이 평소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함에 따라 충전소 주인 유모(63)씨 등 관계자 10여명을 불러 안전수칙이행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 진화 :폭발 직후 경찰과 소방관 등 5백여명이 현장에 출동, 진화에
나섰으나 현장 인근에 가스통들이 계속 폭발하며 불길이 퍼지는 바람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사고 직후 현장 주변에는 탱크로리와
수십여개의 가스통을 실은 1t트럭들이 그대로 있었으나 폭발위험 때문에
치우지도 못한 채 소방관들은 발만 굴렀다.
또 잇단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순간적으로 10여m 옆으로 퍼지는 바람에 소방관들이 수시로
대피해야 했다. 이때문에 소방관들은 오후 5시를 넘겨서야 가까스로
불길이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
: 대피 :사고현장이 경인고속도로에서 불과 1백여m 떨어져 있어 경찰은
파편이 날아올 것에 대비해 전체 8개 차선중 4개 차선을 통제했다. 이
때문에 주변도로가 밤늦게까지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또 공장지대에서
5백여m 떨어진 주택가 주민 5백여명이 추가 폭발에 대비해
긴급대피했다.
[ 부천=이지형·jihyung@chosun.com/송동훈기자·dhsong@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