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대폭적인 예산삭감 조치를 취하고,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가 통화를 평가절하하는 등 중남미 대륙이 경제위기 자구책 마련에 나서
고 있다. 특히 이들 라틴국가들은 말레이시아 등 일부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대부분 국제통화기금(IMF)식 처방을 따르고 있어 양쪽 결과의 귀추
가 주목된다.
콜롬비아는 지난 3일 페소화의 환율변동폭을 확대, 화폐가치를 약 5
.72%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이 조치후에도 페소화 환율이 적정선인 달러
당 1.4 페소를 넘어 1.5∼1.6페소 선에 달하자 추가 평가절하 압력을 줄
이기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아르헨티나는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강력한 긴축정책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 각종 공공사업을 동결, 예산 초과지출을 방지하고,
내년 재정적자 폭은 26억5천만달러 이하로 억제토록 하라고 지시했다.또
당초5.8%로 계획했던 경제성장률은 5% 이하로, 내년엔 5.5%를 4.8%로 하
향 조정키로 했다.
브라질은 지난 3일 자본유출 방지를 위해 시중 금리를 19%에서 29.75%
로 올렸다. 또 '금융관리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키
로 했다. 공기업 민영화를 통해 외환보유고 증대를 꾀하는 한편, 공공지
출 축소 등으로 예산중 국내총생산(GDP) 0.5%에 해당하는 40억 레알을
절감할 방침이다.
칠레 역시 내년 예산을 축소하고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다는 계획
아래 세부 실천방안을 강구중이다. 최근 페소화 가치가 잇따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멕시코는 시장개방을 염두에 둔 국영기업 운영감사에 나
섰다.
리우그룹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국가들은 또 지난주 미셸 캉드쉬 IMF
총재와 공동대책을 논의한 데 이어 이달말 IMF 연차총회에 세부 조치 마
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미국과 IMF가 중남미 국가들과 함께
위기에 처한 국가를 긴급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금융위기를
조기 경보체제를 갖춘다는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