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0일 오후 김종필총리, 윤 관대법원장 등 3부요인과 김용준
헌법재판소장, 한승헌감사원장, 국무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98회 정
기국회 개회식을 갖고 1백일간의 회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개회식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세청 동원 불법모금
사건' 수사와 여권의 `야당의원 빼내가기'에 반발, 불참함으로써 여당의
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반쪽'으로 진행되는 등 정기국회 첫날부터 파행을
보였다.

특히 한나라당은 여당의 `야당파괴공작'이 계속될 경우, 국회에 참
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정기국회 파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
며, 이에 따라 국정감사와 경제청문회, 내년도 예산안 및 법안심의 등 향
후 국회일정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김대중대통령은 이날 국민회의 조세형총재권한대행으로
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세청 모금사건은 개인비리와 차
원이 다른 문제이며, 결코 정기국회와 연결해선 안된다"면서 "한나라당
이 국회를 보이콧한다면 누구에게도 지지받지 못할 것이며 스스로 궁지를
찾아가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사정은 사정이고, 국회는 국회인데 이를 혼돈해선
안된다"면서 "만약 한나라당이 국회를 보이콧한다면 이 자체가 책임 있는
정당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는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불법모금 의혹을 전면부인한뒤 "김대통령과 여당은 야당을 국정
의 동반자로 인정하기는 커녕, 파괴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면서 "이런 상
황에서 국회를 연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정기국회 개회식에 불
참키로 하고 국회의사당 본청앞에서 `야당파괴 및 철새정치인 규탄대회'
를 열었다.

이총재는 그러나 의총에서 "개회식 불참과 등원거부는 다르다"며
"앞으로 야당파괴저지투쟁을 해나가면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등원할 것이
며, 협력 못할것은 협력하지 않겠지만 들어가서 함께 논의할 것은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사태의 추이에 따라 국회에 참여할 뜻을 시사했다.

한편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의 정기국회 개회식
불참에 대해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의 기본책무인 정기국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하고 반의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 안상수대변인은 "의회민주주의 말살세력이 자신들의
음험한 기도를 포기하지 않는 상태에서 국회에서 국정을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판단하에 정기국회 개회식에 불참키로 했다"고 주장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