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8·31 총재경선 낙선인사' 끌어안기에 나섰
다. 이 총재는 지난 5일 저녁 시내 한 음식점에서 이한동 전 부총재와
만찬회동을 갖고, 당 결속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측근들은
이총재가 이 전 부총재의 서울 염곡동 자택으로 직접 찾아갈 것을 건의
했으나, 이 총재는 이 전 부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
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이날 저녁 7시쯤 변정일 비서실장을 대동하고 약속장소에
나타났으며, 변 실장은 인사만 하고 자리를 뜬 뒤 두 사람만 남아 2시간
정도 밀담을 나눴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두 사람이 이날 나눈 대화내용
은 일절 알려지지 않았으나, 측근들은 "회동후 이 총재의 표정이 매우
밝아졌다"며 "이야기가 잘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 총재의 한 핵
심측근은 "이 총재가 '여권의 정치권 사정과 당내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
등 내우외환이 겹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부총재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협조를 부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 전 부총재는
"18년 동안 몸담아왔던 당을 지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또 당 지도체제와 여권의 정치권 사정 등 당내 현안 등에
대해서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이 전 부총
재를 만난 데 이어 이번주 초에는 김덕룡 전 부총재와 서청원 전 사무총
장등 나머지 총재경선 낙선인사들도 만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