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계의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이
6일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88세.
구로자와 감독은 「라쇼몬(羅生門)(1950)」, 「7인의 사무라이(1954)」,
「가게무샤(影武者)(1980)」등 명작을 남기면서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영화적인 상상력을 불어넣은 점이 인정돼 90년 아카데미상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완벽주의와 현란한 영상으로 일본 영화계의 「황제」로 군림한 구로자와
감독은자신의 1950년작 「라쇼몬」으로 1951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 일본 영화를 세계무대에 알리는데 기여했다.
특히 그의 세부묘사와 광범위한 카메라 이동등 혁신적인 스타일은 조지
루카스감독의 「스타 워즈」나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의 「스카페이스」같은
영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910년 도쿄(東京)에서 태어난 구로자와는 젊은날 화가의 꿈을 키우다
1936년 야마모토 가지로 감독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구로자와는 30대 초반이던 1943년 柔道의 세계를 다룬 영화 「스가타
산시로」를발표하면서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구로자와는 2차대전이 끝난 이후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기 시작해 1948년
「술취한 천사」에서 배우 미후네 도시로를 주연으로 기용한 이래 그와 함께
「라쇼몬」등 16편의 작품을 함께해 미후네를 스타덤에 올려 놓은 바 있다.
배우 미후네는 지난해 12월 77세로 사망했다.
12세기 일본 헤이안 시대의 무사 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 「라쇼몬」은 강렬한
주제의식과 간결한 영화적 표현으로 세계 영화사에서 교과서적인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그의 1954년작 「7인의 사무라이」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절묘하게 배합하는데
성공한 걸작으로 서구적 영화기법을 일본 영화에 창조적으로 수용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말년까지 정력적인 영화활동을 계속한 구로자와는 지난 93년 감독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마다다요(아직은 아니야)」를 내놓아 영화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