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 벌써 1백회씩이나. 왕축하드립니다."(박준영) "우리 정서
에 꼭 맞는 씨름. 헐크호건, 마초맨보다 이준희-이만기 등 우리 스타
들이 더 좋아요."(이동렬) "많은 상처를 남긴 장마의 흔적을 화려한
기술로 통쾌하게 씻어주세요."(방창희)….

체급별 1백회 대회를 맞는 경주장사씨름대회(3∼6일)에 쏟아진 팬
들의 축하 E-메일이다. 한국씨름연맹은 인터넷 사이트'컴퓨터와 춤을'
에 경품을 걸고 '축하의 글'을 접수받았다. 고사위기에 빠진 민속씨
름을 되살리기 위해선 젊은층의 관심이 필수라는 판단에서 했지만 큰
기대는 걸지 않았다. 씨름팬의 대부분이 인터넷과 거리가 먼 40대 이
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접수도 단 이틀만 받았다.

하지만 무려 1천5백여통이 쏟아지고, 마감 뒤에도 계속 접속이 이
어지자 연맹은 깜짝 놀랐다. 씨름연맹 민병권 과장은 "여고생, 주부
등 전혀 예상치 못했던 여성들의 관심이 엄청났다"며 "이들을 체계적
으로 관리하기 위해 12월 천하장사대회에 맞춰 씨름 공식 사이트를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에 축하 글을 보낸 사람 1백
명에게 부랴부랴 전화카드나 입장권을 보내고, 경주대회장에 씨름관
련 티셔츠 넥타이 같은 기념품을 판매하는 부스설치도 서두르는 등
뒤늦게 스포츠 마케팅에 눈을 뜬 눈치다. 연맹의 새로운 시도가 과연
씨름중흥으로 이어질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