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사 연구를 이끌어온 학자 중 한명인 조동걸(66) 국민대
명예교수가 우리나라 민족주의의 성장과정과 과제 등을 검토한 글을
모은'한국근현대사의 이해와 논리'(지식산업사)를 냈다.

"독립운동의 이념 변천과 각 시기-지역별 특징, 민족지도자들의
활동상을 밝히려고 했습니다. 특히 민족주의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의문이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금 지난날을 곰곰이 되짚어
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한국 근현대사…'에 실린 22편의 글이 다루는 대상은 구한말 의
병운동부터 4·19 혁명까지를 포괄하고 있으며 안창호, 김구, 정인
보, 장준하 등 각 부문의 인물론이 고루 들어 있다. 조 교수의 이번
저술은 지난 89년 출간했던 '한국민족주의의 성립과 독립운동사 연
구', 93년 '한국민족주의의 발전과 독립운동사 연구'에 이어지는 것
으로 한국 민족주의의 성격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다.
조 교수는 "민족주의가 종족주의나 국수주의로 빠지면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권 상실의 뼈아픈 경험을 한 우리 근현대사 속에서 민
족주의가 과잉이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진정한 세계화는 민족문화와 국민경제를 기초로
다원주의를 추구할 때 비로소 가능한데 요즈음의 세계화 논의는 민
족문화의 분해를 의미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그렇지만 인류가
평화와 공영의 이상을 달성하려면 모든 지역과 민족의 특수성을 존
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널리 형성되고 있는 만큼 21세기에는 인본
주의적 민족주의가 힘있게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