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물거래소는 31일부터 조지 소로스 미국 퀀텀펀드 회장 등 큰
손들의 주식 선물거래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앞서 대만도 30일
소로스의 불법거래에 대해 단속령을 내렸다.

그동안 홍콩 정부는 소로스 등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국제
투기세력들이 교묘한 이중 플레이를 통해 홍콩의 증권-선물-외환-은행
대출시장에 들어와 투기를 일삼고 차액을 벌어 나간다는 증거를 확보했
다"면서 지난2주간 무려 미화 128억달러를 투입, 이들과의 전쟁을 벌여
왔었다. 그 결과 지난달 13일 6,600선에 머물던 홍콩 항생지수는 지난
28일 17.55%가 오른 7829.74를 기록했었다.

홍콩스탠더드지는 31일 사설에서 "소로스 같은 세력들은 총을 쏘고
폭탄을 터뜨리는 국제 테러리스트보다 더한 파괴와 자살행위를 아시아
전역의 경제에 끼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타이완의 조치는 용감한 것
이며 많은 여러 국가들이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소로스 펀드 불매
운동'까지 은근히 부추겼다.

대만 당국은 소로스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향후 그의 펀드는 대만
에서 거래될 수 없으며 그와 거래하는 사람들은 모두 처벌받게 될 것"
이라고 거래중지명령을 발동했다. 대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9일
증권투자가들과 컨설팅 업체들에 대해 "정부는 소로스의 펀드거래를 인
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일절 거래를 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아시아 각국의 금융시장이 마치 어깨동무하듯 계속 나락으로 떨어지
는데는 필시 시장왜곡이나 조작 등의 '장난'이 있을 것이며 그 배후에
조지 소로스를 위시한 헤지펀드계의 거물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아
시아 금융계 인사들의 판단이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작년 여름 아시아 금융위기가 시작되
자 단기-투기성 자금의 성격이 짙은 헤지펀드(hedge fund)를 미화 100
억달러 이상 굴리면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소로스를 겨냥해 "국제투
기꾼들의 장난으로 '환난'이 시작됐다"고 공격했었다.

중국 정부도 그동안 "국제 투기꾼들이 위안화가 평가절하된다는 등
근거없는 소문을 퍼뜨리며 사실상 평가절하를 시도해 왔다"고 비판해
왔다. 홍콩 금융계는 아시아 금융위기 상황에서 가장 덜 피해를 입은
홍콩 중국 대만 등 중화 경제권과 소로스를 위시한 서방 큰손들 간의
한판 대결이 다가온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