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권호의 2체급 석권과 신예 김인섭의 첫 세계정복. 국내 레슬링계
는 제43회 그레코로만형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선전으로 한껏 고무돼
있다. 한국은 31일 새벽(한국시각) 막을 내린 이번대회에서 심권호-김
인섭의 금메달과 최상선(63㎏)-손상필(69㎏)의 동메달로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러시아(금 4)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레슬링계는 이번 쾌거를 국제레슬링연맹(FILA)의 주도세력인 동유

럽의 집중 견제를 딛고 일궈낸 값진 성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고인

인 엘세간 회장이 이끄는 국제연맹은 경량급에 강한 한국 등 동양권을

견제하기 위해 97년부터 체급을 조정했다. 즉 48㎏급과 52㎏급을 통합

해 54㎏급을 신설하는 등 경량급을 줄이는 대신 자신들에 유리한 130㎏

급을 추가했다. 이런 '동유럽 텃세'에 밀려 한국은 지난해 손상필의

금메달 1개에 그쳤다.

그러나 '리틀 헤라클레스' 심권호가 체급조정의 어려움을 딛고 재
기한데다 세계대회에는 처음 출전한 김인섭이 예상치 못한 금메달을
추가,앞으로도 레슬링강국의 위치를 지킬 수 있게 됐다. 특히 97 아시
아선수권대회 은메달이 최고였던 무명의 김인섭은 이번에 준결승서 지
난해 세계선수권자인 멜니첸코(카자흐스탄)를 제압하는 등 돌풍을 일
으켜 새로운 강자로 자리잡았다.

레승링협회 차명석 사무국장은 "메달리스트들이 모두 20대 중반이
어서 2002년시드니올림픽서도 성적이 좋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무
엇보다 가장 큰 소득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